01.13
나이 34세
성별 여성
키 183cm
체중 70kg
종족 인간
축복 바람
외관
푸른빛이 도는 눈, 보기 좋은 비율로 쭉 뻗은 팔다리에 말끔한 옷차림. 한 때는 얼굴에 흉이나 특정될 만한 자국이 남는 것을 꺼려해 흔한 악세사리 하나 착용하지 않았으나 7년 전의 전투에서 얼굴에 큰 부상을 입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큰 흉터자국과 함께 해당 부위의 시력이 완전히 상실되어 있었다. 현재 기능을 잃은 눈은 의안으로 대체했다. 얼굴보다 귀한 목숨을 건졌다 한들 좋아할 수는 없었던 모양인지 안대로 가려 놓았다. 현재 가장 눈에 띄는 얼굴의 특징이다.
제 몸이라면 끔찍히 아끼는 이였으나 그러고 나서는 어느 정도 집착을 푼 모양이다. 오래 망설이던 귀를 뚫었다. 늘 장미 펜던트가 자리하던 목에는 오랜만에 훈련소의 목걸이가 걸렸다. 클라인에게서 받은 손수건과 함께 오른 손목에 매 두었다.
묵혀온 호기심을 이유로 흡연 또한 시작했다. 손가락 사이에 얇은 시가렛 홀더가 심심찮게 끼어 있다. 물고 있는 때보다 손장난 삼아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는 때가 더 많다.
성격
[쾌활한!] [여유로운!] [장난꾸러기!]
사람을 가리지 않는 친근한 태도, 어떠한 상황에도 쉬이 입가를 떠나지 않는 웃음 따위는 누구나 그를 유쾌한 사람으로 인식하게끔 한다. 한 때는 본심을 가리는 용도로,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가고자 가장한 얼굴이었으나 풍부하게 감정을 드러내게 된 지금도 그의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것은 웃음이다. 이러한 낙관은 어느 정도는 태생인 모양이다.
그의 과장된 몸짓과 말투, 셀 수도 없이 다양한 특기나 갈고닦은 연기력은 무엇을 위함일까. 한 때는 살아남기 위해, 그러나 지금은 우울한 이를 위해 가장 기꺼이 재주를 내보이곤 한다.
그에게도 지금의 쾌활한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두운 때가 있었다고 한다. 우중충한 얼굴을 한 사람에게 유독 자주 말을 붙이거나 곁에 머무르곤 하는 것은 그가 외로움이란 감정을 사무치게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를 위로하고자 함은 그가 내보이던 몇 안 되는 진심 중 하나였다.
정의감도 책임감도 제로, 건네는 대화는 실없는 농담과 장난 투성이, 훈련은 하는 둥 마는 둥 뺀질거리고, 진중한 면이라곤 없이 가벼워 빠진 이. 도통 믿을래야 신뢰가 가지 않는 인간이지만 그의 모든 것이 거짓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이제는 증명하고자 한다. 그 형태는 불안정했을지 모르나 그는 의심할 바 없이 존재한다. 눈에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지만 결국 항상 곁에 존재하고 있는 바람과도 같이.
오랫동안 대륙을 방랑하며 살아왔기에 고향인 브리게니움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사정과 문화 등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으며 가본 적조차 없다는 엘론도의 언어까지 쓸 줄 안다. 이 방랑은 지난 3년간 당신의 흔적을 쫓기 위해 다시 한 번 반복되었다. 잃어버린 소중한 것을 다시금 찾아 쥐기 위해.
기타
| 7년간의 행적
6년 전, 그가 눈을 뜬 곳은 공교롭게도 팔론도 산맥의 도적 소굴이었다.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검을 찾아 쥐어야 했던 것이 기억의 시작이다. 그가 가진 몇 안 되는 진실된 것 중 하나는 바로 5년이라는 시간을 카쟈드 아래에서 훈련한 실력일 것이다. 또한 장소가 좁은 굴이었던 것이 그에게는 천운이었다. 해당 날을 기점으로 도적단은 완전히 와해되었다.
이후의 일은 본인의 비유에 따르면 무언가 각본을 짜 볼 새도 없이, 정신없이 흘러갔다. 그는 잔당 중 새 인생을 살고자 맹세하고 곁에 남은 이들에게 새 이름을 지어 주었다. 이후 2년간 그들을 훈련시켜 산맥 인근의 마을을 몬스터로부터 지키는 일을 했다. 처음에는 옳은 일을 하고도 도적단의 잔당과 그 수장이라는 인식으로 꺼려지기 십상이었으나 일관된 모습에 점차 산맥으로 몬스터를 피해 오는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현재는 그럴듯한 민간인 거주지가 형성되어 있다.
자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믿어주는 이들. 책임감과 무게감이라는 것을 그도 조금은 배웠을까?
| 대륙에 이름난 도적
한 때 에델르이아 전역에 이름을 날리던 도적에 대해 들어본 일이 있는가? 사건이 일어난 지역과 범인으로 지목된 용의자는 모두 달랐지만 사건 패턴을 통해 같은 인물의 수법으로 추측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공통점은 사용한 신분이 가짜였다는 것과 사건 이후 용의자의 행적이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는 것. 용의자의 본래 신분을 특정하지 못해 기사단 내에선 ‘도(Doe)’라고 명명되어 있었다.
황실 기사단의 골머리를 썩히던 그의 마지막 사건이 일어난 것도 이제는 10여년도 더 전의 일이다. 그는 지금 어디로 사라져 어떤 이로 존재하고 있을까?
| 과거
출신을 물으면 브리게니움이라고 답하지만 정확히는 브리게니움 외곽 출신이다. 부모인지 아닌지 알 수도 없는 보호자는 불릴 이름 하나 지어주지 않은 채 어린 그를 두고 사라졌다. 축복의 그림자, 외곽 출신의 부랑아를 선뜻 받아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고 동정은 배를 채워 주지 못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알 수 없지만 그에게는 혼자 힘으로 살아남을 만한 재능이 있었다.
가짜 출신, 가짜 외모, 가짜 나이. 그리고 가짜 이름. 그의 거짓말은 점점 정교해지고 대담해졌으며 습관화되었다. 일한 만큼의 삯을 받지 못해도 그만큼 훔쳐 사라지면 그만이다! 또 다른 누군가로서 대륙 어디엔가 녹아들면 아무도 자신을 찾아내지 못할 것이니까.
그는 타인과 오래간 인연을 맺어 본 일이 없기에 동료애라는 감각 자체가 결여되어 있었다. 오스카라는 인물 역시 그에게 있어 배우라는 역할을 위해 일시적으로 만들어낸 단역에 불과했다. 이름 같은 건 그에게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때가 있었다. 다음이라면 자신은 또 다른 이름, 또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테니까.
| 특기
이제는 모두가 알고 있을 그의 특기는 흉내내기이다. 기술, 행동, 사소한 습관, 목소리에 이어 외관까지. 상대를 단시간에 관찰하고 파악하는 능력이 특출나다. 일일히 헤아리기도 힘든 수의 특기 역시 어디선가 본 재주를 흉내내고 있는 것임이 분명하다.
배역을 위해 단기간에 겉핥기로 배운 검술을 가지고 훈련소에 들어온 걸 보면 그 실력은 거짓이 아닌 모양이지만, 아무리 완벽한 카피라도 원본을 뛰어넘지는 못하는 법. 기술에 깊이는 없었으나 타인의 검술을 따라하기만 하던 그도 점차 자신만의 검술을 찾아 분화했다. 이젠 제 손에 맞는 검과 함께 패링 대거 하나를 보조용으로 함께 사용한다.
| 호칭
상대를 이름 대신 소년, 소녀, 청년 등의 대명사로 부르는 독특한 말버릇이 있었다. 누구라도 금방 지나갈 인연이라고 생각했기에 부러 이름을 외울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현재는 버릇을 고쳐 이름을 부르도록 하고 있다. 장난스레 갖은 애칭을 부르다가, 한 자 틀림없이 이름을 부르는 것. 누군가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일상일 이 행동이 그에게는 특별한 애정 표현이다.
| 축복
바람의 축복. 계약 전에는 가벼운 바람을 일으키는 정도에 그쳤었다. 계약의 힘으로 무시할 수 없는 세기의 돌풍을 부리게 되었으나 그 때나 지금이나 장난을 칠 때 가장 유용하게 쓰이곤 한다.
수호정령은 꼬리 둘 달린 여우의 모습을 하고 있다. 수호자의 내면을 닮는다는 말을 온몸으로 증명하듯 오스카를 닮은 장난꾸러기. 돌풍과 함께 당신의 소지품 중 무언가 사라지진 않았나?
이 대사는 처음이네... '오랜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