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26
이름 솔루스
키 165cm
나이 16세
무게 51kg
성별 남성
이능력 오큘러스
외관
사뭇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를 풍기는 날카로운 눈매와 고집스레 다문 입.
그 기계처럼 요지부동한 표정에서 그의 무뚝뚝한 성격이 드러난다.
끝을 일자로 깔끔하게 다듬은 머리칼은 흠잡을 데 없이 단정한 모습이었으나, 단 하나. 정수리 위로 솟아난 더듬이 하나가 옥에 티처럼 눈길을 끈다.
스스로도 어찌하지 못한 듯 보이는 그것은 드물게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성격
[기계 같은] [고지식한 잔소리쟁이] [행동 오류 발생률: 85.9%]
규칙적인 발걸음, 무표정한 얼굴.
그의 하루는 분 단위로 계획된 시간표에 따라 움직인다. 마치 누군가가 입력한 매뉴얼을 충실히 수행하는 기계처럼.
그런 모습을 본 사람들은 때때로 그가 진짜 기계가 아닐까 의심하기도 했다.
이러한 인상을 만든 데엔 지나치게 고지식한 그의 성격도 한몫했다.
그는 무엇이든 답이 정해져 있는 것을 선호하기에, 정해진 규칙과 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가장 편하다고 느낀다. 또한 옳고 그름이 명확하여 누군가 그것에 어긋나는 행동을 보이면 그냥 넘기지 못하고 꼭 한마디씩 잔소리를 보탠다. 고작 3분 늦은 사람에겐 “180초 지났습니다. 지각이군요.” 라 굳이 언급했고, 테스트 중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에겐 “지금 당신의 소음은 기준치 초과입니다.” 라 지적했다. 그의 기준에선 ‘옳지 않은 일’을 묵인하는 것 또한,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주위 사람들은 그의 참견에 피로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가 언제나 예상 가능한 기준으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신뢰 된다는 평을 내리기도 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빈틈없는 기계 같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본의 아니게 엉뚱한 행동을 할 때가 많다. 모든 것을 이론과 효율 위주로 처리하려다 보니 그와 어긋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계획에 없던 일 발생하거나 타인에게서 감정적인 반응이 돌아올 경우, 머릿속의 연산이 꼬여 드물게 당황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임기응변에 약하다. 예컨대 누군가 갑작스럽게 울음을 터뜨리기라도 하면, 이런 상황에선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적절한지 한참이나 계산만 하다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마치 일종의 시스템 오류처럼.
이렇듯 그의 사고방식은 인간적인 정서와는 다소 빗겨나 있다.
이는 그가 복잡한 감정의 맥락보다는 수치나 확률 같은 명확한 정보에 더 익숙한 탓이다. 그래서 종종 상대의 기분을 고려하지 못 한 말을 내뱉기도 하는데 “인간미 있게 좀 굴어라.” 는 지적에 “저는 이미 인간입니다.”라고 진지하게 받아치거나, 누군가 ”상처 받았다“ 고 하면 “겉으로 보이는 상처는 없어 보입니다.” 같은 반응을 내놓는 식이다. 악의는 없지만, 보다시피 타인의 감정을 읽는 데 둔하고 교류가 서툴러 오해를 사기 쉽다.
하지만 그 역시 이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나름대로 신경도 쓰고 있는 듯하다. 힘들어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조용히 ‘인간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 문장 50가지’를 필사해 건네주기도 했다. 이렇듯 그를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곧 알게 될 것이다. 그는 꽤 정이 많은 인물인 것을. …단지 그 표현이 조금, 아니 많이 독특할 뿐이다.
기타
[오큘러스]
숫자와 수식으로 이루어진 데이터 필드로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
거리, 속도, 크기, 심지어는 사람의 감정까지도 함수, 수치, 확률값으로 변환되어 시야에 떠오른다. 이러한 데이터 필드는 뇌와 직접 연결되어 실시간으로 연산 되며, 그 속도는 평범한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다. 능력자는 이를 통해 세상을 계산하고 읽기 때문에 능력자가 보는 세계는 일반인의 시야와는 완전히 다르다. 사람의 얼굴조차 수치로 이루어진 형상으로 보이며 건물과 풍경은 수치와 그래프로 보인다.
능력자는 이 수많은 정보를 이용해 여러 상황에 활용할 수 있다. 전투 상황에서는 적의 움직임을 초 단위로 계산하여 회피하거나 공격에 이용할 수 있으며, 지형 및 구조물의 취약점을 분석해 전투 상황에 유리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다만 이 능력은 전지적이지 않다. 계산 결과는 능력자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출력되며, 관련 지식이 부족할 경우 확률 수치가 낮게 나오거나 왜곡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무기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경우, 무기의 공격 방향이나 범위를 잘못 계산해 부정확한 수치가 출력될 수 있다. 또한, 능력자가 감정 분석에 서툴 경우 상대의 표정과 행동에 명확한 분노가 드러나 있음에도 ‘공격 의도 3%’ 와 같은 정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 능력이 발동되고 있는 동안 능력자의 뇌는 끊임없는 연산 상태에 놓여있는 것과 다름 없다. 때문에, 능력자가 과도하게 많은 연산이 필요한 상황에 놓일 경우 코 출혈, 두통, 시각 이상, 인지 장애 등 여러 페널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능력은 능력자의 의지와 관계없이 항시 발동 중이며, 현재는 스스로 제어할 수 없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능력을 제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능력 제어구’ 뿐이다.
[예측 가능성 3%, 불안 97%]
B구역 출신으로 평범한 가정의 외동아이였다. 생활 수준도 그럭저럭 괜찮았고, 학교도 무난히 다녔다. 그러나 집안 형편은 날이 갈수록 나빠졌고, 결국 B구역의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할 지경까지 다다르자 10세에 C구역으로 이주하게 되었다. 거처를 옮긴 이후 부모는 사소한 일에도 매일 같이 다투었고, 그는 그런 집안에서 방치되다시피 자랐다. 벽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와 진동, 부모의 말다툼에 그는 밤낮으로 불안에 떨어야 했다. 아무리 울어도, 아무리 애를 써도 바뀌는 건 없었다. 어린 그에게 세상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불안으로 가득한 곳이었다.
그런 그에게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준 것은 바로 수학이었다.
숫자는 결코 변하지 않았다. 수식은 논리로 설명이 가능했고, 문제에는 항상 정해진 정답이 존재했다. 감정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수학은 갑작스레 변덕을 부리거나 화를 내는 일도 없었다.
그렇기에 적어도 방 안에서 문제를 푸는 순간만큼은 마음이 편해졌다. 그는 점점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오직 수학 문제를 푸는 데만 몰두하기 시작했다. 부모에게 외면당한 감정을 마음 깊은 곳에 묻어 버린 채.
그러다 15세가 되던 해,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눈앞이 숫자와 수식으로 가득 채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흔히 볼 수 있는 건물, 차량, 책 등 모든 것이 수치로 환산되었다. 심지어는 사람의 감정까지도. 복잡하고 감정적인 사람들, 의미를 알 수 없던 일상의 모든 것들에 명확한 답이 내려졌다. 그에게 있어서 처음으로 세상이 ‘이해 가능한 것’이 된 순간이었다. 갑작스럽게 발현된 이능력은 불안정했던 그의 삶에 처음으로 강한 안도감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능력은 곧 제어 당할 수 밖에 없었다. 우선 그의 능력은 의지에 상관없이 항시 발동되었고, 끊임없는 연산은 곧 뇌에 과부하를 일으켰다. 얼마 안 가 그는 과도한 연산량을 견디지 못하고 코피를 쏟으며 쓰러졌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부모가 뒤늦게 그에게 생긴 이상을 눈치챘고, 결국 그가 이능력을 가졌단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국가의 법에 따라 그 즉시 이능력자로서 국가에 등록 되었다.
등록 직후 착용하게 된 제어구는 다시금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처음으로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준 능력은 자신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는 저항할 수 없었다.이능력을 통해 국가에 불응할 경우 생존 가능성은 3%라는 결과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 이후 그는 자택에서 대기하며, 1년간 조용히 연구소에 입소하게 될 날만을 기다렸다.
[학습량 증가 시 정밀도 73% 상승]
연구소에 입소하기 전 이능력을 사용한 기간은 아주 짧았지만, 그는 그사이 몇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능력은 전지적이지 않으며, 자신의 지식을 기반으로 작동한다는 것. 즉, 자신이 ‘아는 만큼’ 수치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예측이 정밀해진다. 결론적으로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통제하기 위해선 많은 지식이 필요했다. 그 이후 그는 최대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게 되었다. 그는 항상 책을 끼고 다니며, 남는 시간엔 수학 문제를 풀었다.
하지만 두뇌와 신체 능력은 비례하지 않았다. 움직임을 읽고, 속도를 계산하는 것은 가능했지만 그는 그것에 빠르게 반응할 만큼의 체력과 반사신경은 갖추지 못했다. 만약 그의 눈앞에 주먹이 날아온다면, 그 속도를 읽어냄과 동시에 주먹에 맞아 나자빠질 것이다. 자신도 이러한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있기에 나름대로 노력은 하는 듯하다.
[이능력자 ‘솔루스’ 보고서]
-솔루스는 현재 타인과의 교류 경험이 부족하여 인간의 표정, 억양, 시선 등 감정 표현과 관련된 오큘러스 수치값에 다수 오차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솔루스의 분석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오스카를 버디로 지정하였다. 레플리카 소유자 오스카는 다양한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능숙하며, 솔루스는 그를 통해 인간의 복합적인 행동 양식을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을 통해 오큘러스의 연산값 역시 더욱 정밀하게 보정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능력과는 별개로 기본적인 연산 능력이 우수하며, 기억력 또한 평균 이상으로 확인된다.
-또한, 항시 메모장을 소지하고 수시로 정보를 기록하는 습관이 확인되었다. 이는 신중한 성향과 자기 주도적인 학습 태도가 반영된 행동으로 분석.
-입소 동기들의 이능력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관련 내용을 기록하는 행동도 확인된다. 이는 돌발 상황 발생 시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의도로 추정. 관련 정보 수집과 분석에 있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미적 감성이 다소 낮은 편으로 관찰됨. 일반적인 감성적 표현보다는 명확한 속성이나 수치에 중점을 둠. 예를 들어, 꽃을 보았을 때 ‘예쁘다’는 감상보다는 ‘청색, 크기 작음’ 같이 물리적 특성을 우선으로 언급한다.
선호: 수학 문제 풀이, 독서, 공부
불호: 답이 없는 것, 예술(이해도가 낮으며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움.), 무례한 사람, 운동(개선 의지는 있으나 여전히 어려움을 보임.)
관계
오스카 : 연구소에서 처음 만났다. 서로의 능력이 상호보완적이라는 이유로 버디가 되었으나, 성격 차이로 인해 자주 다툰다.
솔루스 인생에 있어 가장 큰 ‘변수’같은 존재.
분석 결과, 당신의 제안이 진심일 가능성은 5%, 소모 시간 대비 효율이 3% 이므로 거절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