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1799
추가

솔루스

솔루스는 루나이(Lunae) 라는 종의 드래곤입니다. 루나이는 깊고 어두운 심해에 무리를 이루어 서식하며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갑니다. 그들의 가장 큰 특징은 어두운 심해를 밝히기 위해 스스로 빛을 내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솔루스는 돌연변이 루나이로 태어나 스스로 빛을 내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루나이들과 다른 모습을 가진 솔루스는 무리에서 낙오되어 깊고 어두운 심해 속을 100여 년 동안 홀로 외롭게 지내왔습니다. 그런 솔루스에게 유일한 위안이 되어주는 것은 지상의 책들 뿐, 그렇게 솔루스는 책으로 지상세계를 배워갔습니다.

이후 여느때 처럼 물 위로 올라와 지상을 배회하던 솔루스는 타이리우스를 물리치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소문을 듣게 되고, 평범한 루나이처럼 빛을 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던 그는 자진해서 지상의 연합군에 지원하게 됩니다.
1777-1797
추가

오스카

빈부 격차가 큰 지역에서 부랑아로 태어나 나이나 외형을 속이며 일하거나, 도둑질로 연명하고 도망치며 생존해왔기 때문에 사람들이 보는 건 겉모습 뿐이며 진실된 내면은 중요치 않고 드러낼 필요도 없다고 여깁니다.
이런 사고방식 때문에 타인에게는 타고난 연기력과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인기 많고 쾌활한 인물이라는 단편적이고 긍정적인 모습만 보이며 불우한 과거나 어두운 면은 드러내려 하지 않습니다.
한편으로는 매 순간 연기를 하며 살아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마음 놓을 상대 하나 없는 삶에 외로움을 품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거짓말을 그만두기엔 이미 유명한 도둑이 되어 있는 상황이라 물러설 곳 없는 생활을 계속하던 중. 사악한 드래곤을 물리치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전설을 듣고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하는 소원을 품고 연합군에 지원하게 됩니다. ‘유명 배우 오스카’라는 정말 마지막 거짓말의 탈을 쓰고서요.
1800
추가

첫 만남, 그리고 첫 친구

평화 연합군에서 만나게 된 솔루스와 오스카는 첫 임시 계약을 진행하게 되고, 서로의 첫 파트너가 되어 훈련소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성격적으로 잘 맞지 않았던 두 사람은 임시 계약 기간동안 사사건건 티격태격하면서도 조금씩 가까워 집니다.

그러던 중 오스카는 홀로 오랜 시간 지내왔다는 솔루스에게 외로움이라는 동질감을 느끼고 그에게 일시적이지만 친구가 되자고 제안합니다. 그렇게 그동안 홀로 외롭게 지내왔던 솔루스에게 있어 오스카는 첫 친구라는 특별한 존재가 됩니다.

그러나 오스카는 솔루스와의 임시 계약 기간동안 가벼운 태도로 소원만 이루면 미련없이 훈련소를 떠나겠다는 말을 버릇처럼 몇 번이고 내뱉었고 그 말에 솔루스는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했던 오스카의 말이 진심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결정적으로 연합군의 목숨을 위협받는 일이 발생하고 더 이상 훈련소 생활에 의욕을 보이지 않는 오스카 앞에서 솔루스는 결국 자신의 감정을 터트립니다.

Link URL
Link URL

결과적으로 오스카는 훈련소를 떠나지 않았고, 둘은 친구로서 훈련소 생활을 이어갑니다.
1801
추가

주고받은 편지

시간이 지나 훈련소의 휴식기간. 휴식기간동안 훈련소를 떠나 다른 지역에 머물고 있던 솔루스로부터 오스카에게 편지 한 통이 도착합니다.
두 사람은 펜턴트 목걸이가 동봉 된 편지를 주고 받으며 언젠가 함께 메디바숲의 장미밭에 가기로 약속합니다.

솔루스의 편지

 

오스카의 답장

 
1804
추가

두 사람의 약속

어느덧 두 사람이 훈련소에서 지낸지도 4년이 지났습니다. 정규군이 되기 위한 훈련을 거듭하며 전쟁에 대한 불안이 감도는 나날을 보내던 중, 정규군이 타이리우스와의 싸움에서 전멸했다는 소식과 함께 훈련생의 티를 채 벗지 못한 채 최전방인 아르고르로 징집받게 됩니다.

그 소식을 들은 오스카는 이대로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아르고르에서 죽을 거라는 체념에 빠집니다. 그런 오스카를 본 솔루스는 지상에서 본 모든 것을 기록해 둔 자신의 소중한 수첩을 내밀며 죽지 말고 돌아와 다시 돌려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이것은 타인을 속이고 자신의 이득만을 취하며 살아온 오스카에게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이루어질 가능성도 희박한, 보증이라고는 손가락 걸기 정도가 전부인 약속에 자신의 소중한 것까지 선뜻 내어주는 일은 오스카의 사고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요.

이 일로 솔루스와의 관계를 잠깐의 변덕으로 여기며 가벼운 태도를 유지하던 오스카는 솔루스가 4년간 보여준 조건없는 신뢰와 일관적인 솔직함에 마음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자신의 과거를 털어 놓게 됩니다. 거짓말로 이어나가고 싶지 않은,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소중한 관계가 처음으로 생긴 것입니다.
1805
추가

아르고르 정식 출정

그리고 정식 출정한 아르고르에서 연합군은 대패, 큰 부상을 입은 채 어떠한 힘에 의해 대륙 이곳저곳으로 날려가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눈을 떴을 때 이미 세상에는 몇 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있었고 두 사람은 떨어진 채 6년이라는 세월을 보내게 됩니다.
1806
추가

오스카의 6년

대륙 어딘가로 날려간 오스카가 눈을 뜬 곳은 팔론도 산맥, 도적들의 소굴 안이었습니다. 다른 연합군의 동료들도 자신처럼 대륙 어딘가에 살아 있으리라 판단한 그는 자신의 행방을 알리고자 동료들이 자신임을 알아챌 수 있을 만한 소문을 퍼뜨리기로 결정합니다.
그렇게 해당 날을 기점으로 도적단을 완전히 와해시킨 오스카는 남은 잔당을 이끌고 몬스터를 소탕하며 그곳에 민간인 피난처를 꾸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산맥을 기점으로 한 가지 소문이 퍼져나갑니다.

'산맥에서 기승을 부리던 도적떼가 소탕되었다. 현재 그 잔당을 한 사람이 이끌고 있다. 여성이니, 남성이니, 노인이니, 젊은이니, 목격담은 모두 달랐지만 그를 가리키는 이름만큼은 단 하나로 같았다.'

천만다행으로 솔루스에게 건네받은 수첩은 무사히 품 속에 있었지만 동료들의 소식을 기다리던 하루하루, 오스카는 문득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솔루스였다면 지금쯤 이 수첩을 가득 채워나가고 있었겠지.'

오스카에게는 이미 식상해진 상식이나 사소한 일 따위를 빠짐없이 소중하게 기록해나가던 친구를 떠올리며 그와 만나지 못하는 동안 텅텅 비어버리게 될 페이지가 아쉽게만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그를 대신해서 매일 수첩에 기록을 시작하게 됩니다. 언젠가 약속대로 돌려주게 될 날을 고대하면서요.

솔루스의 6년

한 편 솔루스가 눈을 뜬 곳은 자신이 떠나왔던 심해 속. 가라앉는 솔루스의 눈 앞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그가 줄곧 선망해왔던 동족의 빛이었습니다. 그건 결국 가질 수 없었고 앞으로도 가질 수 없을 빛이었습니다. 그 순간 의지를 상실한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대로 심해에 가라앉기를 택했고, 미동조차 없이 긴 수면에 들어갑니다.

그렇게 3년 후, 잠들어 있던 솔루스를 깨운 것은 그의 정령이었습니다. 그는 어둠 속에서 정령이 발하는 미약한 빛을 봅니다. 제 동족들이 내는 빛에 비하면 초라하기만 한 작은 빛이었지만 지상에서의 모든 순간을 함께했던 빛으로 그 어떤 것보다 찬란했습니다. 이윽고 솔루스는 그 빛을 보며 지상의 동료들과, 오스카와 했던 약속을 떠올립니다. 3년의 수면기 끝에 그들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한 솔루스는 다시 한 번 지상으로 발을 내딛습니다.

그러나 연합군의 훈련소는 3년 전 아르고르 전투 이후 사라지고 말았고, 지상에 마땅한 연줄조차 없었던 솔루스는 말그대로 빈털털이 상태로 온 대륙을 돌며 동료들을 찾아다녔습니다. 이동을 위해 잠시간 인간의 용병단을 돕거나, 가게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일들을 하며 방랑자 신세를 연명해갑니다. 그러던 와중에도 솔루스는 어려운 처지의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고 그 덕에 흰 뿔을 가진 선량한 나그네에 대한 소문이 조금씩 퍼집니다.

엇갈리는 두 사람

시간이 흘러 1809년. 대륙 곳곳을 돌던 솔루스는 산맥의 소문을 듣게 됩니다.

솔루스는 그것이 자신이 아는 이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곧장 산맥 마을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허나 그 사실을 알지 못했던 오스카는 산맥을 떠나 직접 동료들을 찾기로 하였고, 솔루스가 도착한 당시에는 이미 오스카가 떠나버린 이후였습니다.

하지만 솔루스는 그곳의 사람들에게 오스카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그가 살아있음을 확신합니다.
1811
추가

재회

어느 날,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온 대륙에 울려 퍼지고 그 직후 모두의 입을 타고 한 노랫소리가 세상에 퍼집니다. 노래는 연합군의 첫 승리지인 ‘스카샤 마을’에서 연합군 동료들을 기다리겠다는 내용으로 대륙 각지에 퍼져있던 연합군 모두의 귀에 흘러 들어오게 됩니다. 오스카와 솔루스 역시 그 노랫소리를 듣게 되고, 두 사람은 각기 다른 곳에서 스카샤 마을로 향합니다.

그렇게 재회하게 된 오스카와 솔루스. 두 사람의 약속이 담긴 수첩이 6년 만에 주인의 손에 되돌아 오게 됩니다.

세월감이 묻어나는 낡은 수첩을 열자 그 안에는 솔루스가 기억하지 못하는 내용이 적혀있었는데, 그것은 오스카가 솔루스와 함께 하지 못한 6년의 세월동안 그간 있었던 일을 빼곡히 적어 둔 편지였습니다.

Link URL
Link URL

재회의 기쁨과 동시에 한층 더 가까워진 두 사람은 이후, 타이리우스의 토벌을 위한 정식 계약을 진행하게 됩니다.

정식 계약

이 때에 이미 오스카의 소원은 인생을 바꾸는 것 따위가 아니었습니다. 솔루스와의 만남을 통해 인생은 기적 같은 것 없이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또 솔루스는 그동안의 지상 생활과 오스카와의 만남을 통해 세상에는 사람의 마음, 장소 등 빛나는 것이 셀 수 없이 많다는 것을 깨닫고 지상 세상을 사랑하게 됨과 동시에 더 이상 스스로 빛을 내고 싶다는 소원 (루나이 무리에 돌아가고 싶다는 소망)에 집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성장한 두 사람은 심장으로 맺어진 정식 계약을 통해 서로의 감정이 흘러들어오게 되어 솔루스는 오스카의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마음'을 배우고, 오스카는 솔루스의 '세상의 빛을 선망하는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그동안의 세월동안 각자의 방식으로 내면의 성장을 이룬 오스카와 솔루스가 서로의 결핍 된 부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입니다.

약속의 장미정원으로

정식 계약을 통해 한층 더 강한 능력과 단단한 유대감으로 뭉친 연합군들은 결국 타이리우스 토벌에 성공합니다.

이후 세상은 평화로워지고, 오스카와 솔루스는 정식 계약과 10년 전의 약속을 위해 메디바 숲의 장미밭으로 첫 여행을 떠납니다.

이어지는 여정과 기록되는 이야기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오스카와 계획적이고 이성적인 솔루스. 성격만큼이나 여행 스타일 또한 정 반대인 두 사람의 여행은 한결같이 투닥투닥, 쉬운 여정이지만은 않았지만 닮은 점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서로에게 배울 점이 많다는 말 또한 되지 않을까요.

솔루스가 때맞춰 데려가 주어 놓치지 않을 수 있었던 멋진 광경. 오스카가 제멋대로 길을 틀어 발견한 훌륭한 장소.

세상의 반짝이는 모든 곳을 보겠다는 포부 아래 시작된 두 사람의 발자취는 솔루스의 수첩에 차곡차곡 기록되어 갑니다.
1813
추가

여행의 추억, 서운한 일

여행의 추억, 테르의 생일

1814
추가

여행의 추억, 소중한 사람

1816-1819
추가

여행의 끝과 정착

여행을 하다 보면 자연히 추억의 물건 따위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어느 새 그것은 솔루스의 가방에 다 담기기 버거울 만큼 많아졌습니다.

오스카는 문득 집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단 한 번도 가져본 적 없었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던 곳입니다. 폭풍 같고 외롭던 삶에 쭉 함께하는 동반자라는 안정이 찾아왔기 때문일까요. 그런 집에 대한 필요성이 처음으로 고개를 든 것입니다.

지치면 돌아갈 수 있는 곳.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장소. 당당하게 내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 그리고 자신과 다름 없는 외로운 삶을 살아온 솔루스에게 그런 곳이 생겼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며칠 고심한 끝에 솔루스에게 집을 만들지 않겠냐는 제안을 하게 됩니다.

솔루스 역시 언젠가 이 여행이 끝나도 함께 돌아갈 곳이 생긴다는 것에 기뻐하며 흔쾌히 응합니다.
그렇게 어디에 집을 만들면 좋을까 고민하던 둘은 가장 처음 여행을 시작하게 된 의미깊은 장소, 메디바의 장미 밭에 정착하게 됩니다.

이후, 솔루스는 오스카와 여행하며 기록해온 수첩을 기반으로 여행록의 집필을 시작합니다.

장미에게 보내는 편지

1819년. 두 사람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긴 여행록의 집필이 마무리 됩니다.

대륙의 빛나는 장소들과, 두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책. 솔루스는 아주 먼 훗날 이 땅에 다시 태어날 자신의 친구가 이 추억을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책의 시작 부분과 끝 부분에 각각 '소중한 첫 친구에게', '당신의 변함없는 친구 루나가' 라고 남깁니다.

달에게 보내는 편지

솔루스의 집필을 도운 오스카는 언젠가 솔루스가 이 답장을 발견해 주길 바라며 책의 마지막 장에 편지를 한 장 몰래 끼워넣습니다.

자신에게 있어 오래 전에 설렘을 잃어버렸던 세상이 다시금 빛나 보이기 시작한 것은 반짝이는 당신이 곁에서 세상을 아름답게 비춰 준 덕분이라고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찬란한 시간을 만들어 준 것에 대한 감사를 담아, 당신의 영원한 첫 친구로 남을 테르가.
1867
추가

새로운 약속

두 사람은 51년 동안 변함없이 서로의 곁을 지키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인간과 드래곤, 필멸과 불멸이라는 본질적인 차이는 결국 두 사람 앞에 피할 수 없는 이별의 순간을 가져왔습니다.

자신의 죽음이 다가왔음을 느낀 오스카는 자신이 없는 세상에서도 자신을 생각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 60여 년 전 솔루스에게 받았던 펜던트를 그에게 건넵니다. 마찬가지로 아직 오스카를 완전히 떠나보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솔루스는 그가 건넨 펜던트를 받아들며 약속합니다. '우리가 다시 만나는 날 돌려주겠다' 고.

그 약속과 함께 오스카는 90세의 나이에 삶의 마지막 장을 덮고 눈을 감았습니다.
1868-2266
추가

달과 장미

솔루스는 오스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긴 세월 동안 그의 환생을 찾아 헤맵니다.

마침내 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되지만, 오스카는 과거의 기억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다시 친구가 되었고, 솔루스는 펜던트를 건네며 약속을 이어갔습니다.

이 만남은 몇 번이고 반복되었습니다. 환생한 오스카는 늘 전생을 기억하지 못 한 채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났고, 그로 인해 솔루스는 때때로 지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스카는 솔루스와의 약속을 한 번도 어긴 적이 없었으므로, 솔루스는 언젠가 그가 자신을 찾아와 줄 것이라는 믿음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400년 뒤. 마침내 기적처럼, 모든 기억을 가진채 드래곤으로 환생한 오스카와 재회한 솔루스.
메디바 숲의 장미밭에서, '루나'와 '테르'로서 다시 만난 그들은 오랜 세월 동안 가슴 속에 간직해 온 서로의 그리운 호칭을 부릅니다.
2267
추가

변함없이 이어질 여로와 영원히 기억될 우리의 이야기

기적적으로 재회한 둘이었으나 40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사이 솔루스는 오스카가 기억하는 모습보다 더 무감정하게 변해 있었습니다.

오스카는 그런 솔루스를 보며 혹시 400년이 흐르는 동안 솔루스의 마음이 이전과 달라진 건 아닐지, 그를 다시 만나고 싶었던 자기의 이기적인 약속이 그를 괴롭게 한 것은 아닐지 불안함과 미안함을 느낍니다.

솔루스는 그런 오스카를 눈치채고 자기 욕심이 족쇄가 되어 오스카가 자유롭게 자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신경을 쓰게 됩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가지게 된 미안함과 그로 인한 오해 때문에 말다툼을 하다가 불안한 마음이 울컥 올라온 오스카는 솔직하게 네가 예전처럼 날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아 무섭다고 토로합니다.

그리고...

Link URL
Link URL
2000
추가

오승아

오 씨 가문 장녀 오승아.(吳昇娥) 경진년(庚辰年) 2000년 1월 13일 오후 5시 29분 서울 특별시 출생.
돌잡이로 마이크를 잡음.
2001
추가

한 솔

한 씨 가문 차남 한 솔.(率) 신사년(辛巳年) 2001년 8월 26일 오후 10시 48분 서울 특별시 출생.
돌잡이로 연필을 잡음. 2살 위의 누나가 있음.
2010
추가

소년소녀가장

한솔 초등학교 3학년. 두 남매의 부모님께서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게 된다. 남매는 학교에서 그 비보를 접하게 되었고, 충격과 깊은 슬픔 속에서 친척 어른의 도움으로 장례식이 진행되었다. 아직 너무 어렸던 남매를 대신해 상주의 역할은 친척 어른께서 맡아주셨다. 장례가 끝난 뒤, 친척들 사이에서 남매를 보육원에 보내자는 이야기가 오갔지만 남매는 이를 강하게 반대했다. 결국 어린 누나와 동생은 부모님 없이 단 둘이서 살아가게 된다.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친척들의 소소한 금전적 지원 덕분에 겨우 생계를 이어갈 수 있었지만, 형편이 좋지 않아 충분히 먹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이로 인해 남매 둘 다 왜소한 체격을 가지게 되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누나는 항상 동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양보를 아끼지 않았다. 한솔은 그런 누나를 보며 좋은 대학에 진학해 훗날 누나에게 보답하겠다는 다짐으로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한다.

이렇듯 어른의 도움 없이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했던 두 남매는 일찍 철이 들어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성숙한 성격을 갖게 되었다.
2014
추가

오승아 다리 부상

중학교 2학년, 다니던 중학교에서 육상 유망주로 활동하고 있었으나 계주 중 사고로 무릎에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된다. 수술과 재활은 마쳤으나 병원에서 육상을 그만두는 게 좋겠다는 권고를 받는다.
이전까지 명랑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활발한 학생이었으나 바쁜 부모님의 무심함 속에 좌절에 공감받지 못하는 외로움과 목표를 잃은 것에 대한 공허감을 느끼며 크게 엇나가기 시작한다. 그 시작은 등교 거부였다.
2015
추가

첫만남

승아 중3, 한솔 중2

승아가 학교에 나가지 않고 방황하던 시기. 길골목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때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한솔과 마주치게 된다. 그냥 지나갈 줄 알았던 한솔은 승아에게 다가와 대뜸 이곳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고 말한다.

당시 또래보다 월등한 신장이었던 승아는 왜소해서 중학생으로도 보이지 않는 솔이가 겁도 없이 따박따박 잔소리를 하자 황당하기도 했고 귀찮게만 여겨졌다. 살짝 겁을 줘서 쫓아낼 생각으로 불량스러운 태도를 취했지만 솔이가 생각보다 쉽게 물러나지 않자 날 언제 봤다고 잔소리냐며 투닥거리는 행태가 된다. 급기야 경찰을 부르려는 솔이를 땅에서 들어올리는 것으로 가볍게 제압...했다고 생각했으나 박치기를 당하고 그 틈에 담배도 뺏들린다. 이후 도망가는 솔이를 쫓아가려다가 이 상황이 어이없고 자신이 지금 꼬맹이랑(..) 뭐하는 건지 현타가 와서 그냥 도망가는 뒷모습을 쳐다보기만 했다.

그 때만 해도 한 번의 어이없는 해프닝으로 끝날 일인 줄 알으나 이후로도 이상하게 담배만 피우러 가는 족족 솔이와 마주친다. 첫 만남부터가 좋지 못했던 두 사람은 자연스레 만날 때마다 옥신각신 하는 사이가 되었다.
이제 솔이의 얼굴(감정이 느껴지지 않고, 말이 안 통하고, 최악ai 같음)만 봐도 귀찮아지기에 이른 승아는 하루는 솔이를 마주치자마자 마구 뛰어 도망가기 시작한다. 한솔은 도망치는 승아를 반사적으로 쫓기 시작하고, 그렇게 서로 이유도 모르고 길에서 추격전을 벌인다. 원래라면 허약한 솔이를 따돌리는 것은 승아에게 일도 아니었겠으나 다리 부상의 영향으로 얼마 달리지 못하고 솔이에게 잡히게 된다.
여전히 담배를 물고 늘어지는 솔이에게 담배와 원수라도 졌냐며 투덜거리니 그는 솔직하게 승아가 걱정된다고 말해준다. 이제 한 두 번 본 사이도 아니지 않냐는 솔이의 말에 승아는 묘한 기분을 느낀다. 그간 부모님에게조차 받아보지 못했던 걱정을 처음 본 데다 이름도 모르는 남자애한테 받은 데다, 자신은 그에게 친절하게 대한 적도 없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받은 타인의 호의에 그간 외로웠던 시간이 조금 위안받는 기분이 든 승아는 그 자리에서 울고 만다. 당황하던 한솔은 승아에게 가지고 다니던 손수건을 건네주고(흰색에 물고기 자수) 다음에 만나면 돌려달라고 했지만 그간 줄기차게 마주쳤던 게 무색하게도 그 뒤에 둘이 다시 만나게 되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승아와 솔이는 이름도 모르는 서로에 대해 싹트기 시작한 호기심을 간직하며 시간이 흐른다.
2017
추가

천체관측부

승아 고2, 한솔 고1

한솔의 누나인 한설은 천체관측부를 개설하기 위해 부장을 포함해 4명의 부원이 필요했다. 그 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한솔은 누나를 따라 자발적으로 입부했다. 승아는 중학교 때 친구였던 이시우의 권유로 부실에 구경을 갔는데, 그때 2년 전에 마주쳤었던 한솔과 재회하게 된다. 서로의 이름을 알지 못했던 두 사람. 한솔은 승아를 ‘담배’, 승아는 한솔을 ‘꼬맹이’라며 서로를 삿대질한다. 서로 아는 사이였냐고 묻는 누나 한설에게 한솔은 저 사람(승아)는 안 된다며 만류한다.한솔의 눈에 승아는 그저 담배나 피우는 비행청소년처럼 비춰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모습을 본 승아는 오히려 반발심에 ‘내가 싫다면 들어가서 괴롭혀주겠다’는 심보로 천체관측부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한다. 결국 부장 한설과 부원 한솔, 이시우, 승아까지 총 4명의 부원이 모이면서 천체관측부가 성공적으로 개설된다.

그러나 승아는 부활동에 비협조적이었다. 학교 자체를 빠지는 경우도 있었고, 부활동 시간에 몰래 집으로 가기도 했다. 한솔을 괴롭혀주겠다며 입부하긴 했지만, 막상 그러려니 출석하는 것이 더 귀찮았기 때문이다. 참다 못한 한솔은 어느 날 부활동 시간에 직접 승아의 반으로 찾아갔고, 마침 가방을 메고 하교하려던 승아와 마주쳤다. 한솔이 어디 가느냐고 묻자, 승아는 당연하다는 듯 집에 간다고 대답했다. 한솔이 부활동은 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승아는 인원수 채웠으면 됐지, 왜 그런 것까지 해야하느냐고 반박한다. 이에 한솔은 부원이 됐으면 책임감을 가지고 부활동에 참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박따박 대꾸했지만, 승아는 나한테 책임감 같은 게 있어 보이냐며 한솔을 지나쳐 간다. 한솔은 그런 승아의 행동이 어이가 없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부활동 시간마다 승아를 데리러 교실로 찾아갔고, 부장인 한설에게 승아의 휴대폰 번호를 받아 문자로 독촉하기도 했다. 이때 승아는 한솔의 번호를 ‘부활동 알림’으로 저장해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한솔은 승아에게 왜 그렇게까지 부활동을 하기 싫어하는지 물었다. 승아는 “학교에 별로 있고 싶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한솔이 그 이유를 묻자, 오히려 승아는 그러는 너야말로 왜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려고 하는 거냐고 되물었다. 이에 한솔은 자신은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고 답한다. 다른 학생들 역시 그럴 것이라며 승아에게는 그런 이유가 없느냐고 묻는다. 승아는 이 질문에 예민하게 반응하여 그러니 신경 끄라고 답한다. 그러나 여전히 물러날 생각이 없었던 한솔은 그래서 그때 울었던 것이냐며 2년 전의 일을 언급한다. 이 말에 승아는 정곡이 찔린 듯 신경 끄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냐며 신경질적으로 답했지만, 한솔은 개의치 않고 그럴 수 없다고 단호하게 답한다. 이제 승아는 자신에게 2년 전처럼 아무나가 아니라며, 그 날 울고 있던 승아의 모습이 계속해서 떠올랐었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니 자신은 승아를 혼자 돌 수 없다고 한다. 한솔의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본인 역시 누구 앞에서도 마음대로 울지 못하는 밤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 날 이름도 알지 못하는 남학생 앞에서 눈물을 흘리던 승아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꼈던 것이다.

한솔의 진심이 전해진 것인지, 승아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 그 뒤로는 이전처럼 부활동에 강하게 반발하거나 고집을 부리지는 않았다. 물론 여전히 학교에 나오지 않거나 하교 하려고 할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한솔이 찾아오면 승아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동아리실로 향했다.
2018
추가

친구

학교에 자주 나오지 않았던 승아는 당연히 고교에서 친구를 제대로 사귀지 못했고, 그나마 친구라고 칭할 수 있는 것은 천체부 3명이 고작이엇다.

여느 때처럼 지루함을 못 이겨 밖에서 어슬렁거리던 승아는 독서실에 가는 솔이를 마주친다.
마침 혼자 노는데 질렷던 참이기도 하고 솔이라면 간단히 제압(?)해서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승아는 자기가 놀아 주겠다는 뻔뻔한 핑계를 들이대며 한솔을 잡아간다. 한솔은 예상대로 당황해 하면서 승아가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르는 채 얼결에 끌려가게 된다.

영화관에 들어오고 나서야 승아는 자기한테 영화표가 두 개 있다고 말해준다. 그걸 왜 이제 말하냐고 나무라는 한솔에게 미리 말하면 공부하러 가야 한다고 안 올게 뻔하니 그랬다며 혼자 영화를 보는 것은 심심하니 같이 봐 달라고 조르기 시작한다.

그 때 한솔이 친구 없습니까 하고 묵직하게 물어본다.
찔린 승아 대꾸하지 않음.
한솔이 친구 없습니까 하고 두번 물어봄.
승아 대꾸 안하고 팝콘이나 산다.
한솔 여태 친구도 안 사귀고 뭐햇습니까 라고 꿋꿋하게 물어본다.
승아 너한테 듣고 싶지 않아 라고 대꾸한다.
한솔 전 공부하느라 바빴다고요 근데 당신은요. 하고 뼈아프게 물어보다.
승아 나도 노느라 바빴다고 항변하다.
한솔, 혼자서요? 하고 결정타까지 먹이다.
승아, 시끄러 하고 결국 짱내다.

한솔은 어쩔 수 없이 승아와 함께 영화를 본다. 그 뒤로도 승아는 이것까지만, 저것까지만 하고 조르는 것을 반복하며 시간을 질질 끌어 영화관에 있는 오락실에서 인형뽑기도 하고 게임도 하고 저녁도 먹고 카페도 가는 둥 알찬 시간을 보낸다.
한솔은 독서실에 가야 한다고 반복해 말하면서도 승아와 노는 것이 나쁘지 않아 못 이기는 척 끌려다녀 준다. 늘 공부만 하느라 친구와 밤늦게까지 놀아본 일이 없엇던 한솔이라 처음으로 독서실을 빼먹고 경험해 보는 일탈이 즐거웠던 것이다.
 
승아는 딱히 데리고 올 사람이 없어 충동적으로 솔이를 끌고왔던 것이지만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간 몰랐던 솔이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하곤 생각보다 웃긴 구석이 있는 아이라고 생각하게 된다.(=즐거웠다.) 또한 이렇게 또래와 함께 생각없이 웃고 떠들며 논 것도 굉장히 오랜만이라는 자각을 했다.

늦은 밤까지 놀고 헤어진 둘은 돌아가는 길에 자연스레 또 함께 놀고 싶다고 생각 한다.

깊어지는 마음

그간 실내에 틀어박혀 공부만 해오던 한솔. 입시가 다가오면서 조급한 마음에 슬럼프가 찾아왔었으나 승아와 시간을 보낸 뒤 어쩐지 공부가 더 잘 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며칠 뒤, 오랜만에 등교한 승아는 오자마자 자신의 반이 아닌 솔이의 책상 앞으로 가서 오늘 학교 끝나고 시간이 있느냐고 물어본다. 반에서 워낙 조용히 공부만 하던 한솔이라 주변 학생들의 이목이 단숨에 끌린다. 한솔은 이렇게 시선을 받는 상황도 처음이고 승아의 말도 당황스러워서 얼빠진듯 가만히 있으니 승아가 데이트 신청이라고 못박듯 말해준다.

이후 자연스레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승아는 한솔을 좋아하게 된다. 동시에, 그간 오늘이 마지막인 양 살아왔던 승아에게 목표가 생긴다. 바로 솔이와 함께 졸업하는 것. 이전과는 달라진 태도로 학교에 꾸준히 출석하기 시작한다. 묵은 습관을 고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매일 아침 등교에 성공하면 어김없이 교문을 지키고 있는 솔이와 하이터치를 하는 것이 마치 칭찬도장마냥 나름의 동기 부여가 되어 주었다.

그리고 지금을 넘어 미래에도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대학 진학을 결심한다. 자신이 달리기 외에 무엇을 즐겁게 할 수 있는지 고민하던 끝에 고등학교 2학년 말, 연기 학원에 등록한다.
2019
추가

졸업식

승아(20살) 고3, 한솔(19살) 고3
승아는 제때 졸업하지 못하고 1년을 꿇음

졸업식 날 승아는 솔이에게 돌려 줄 손수건과 함께 감사를 전하기 위한 꽃다발을 준비했다. 답지않은 행동인 걸 알고 조금 쑥스럽게도 했지만 솔직담백하게 감사를 전하고자 무어라 말할지 연습도 했다. 하지만 막상 솔이 앞에 서니 영영 못할 줄 알았던 졸업을 한 게 기쁘기도 하고, 다시는 솔이와 함께 학교를 다닐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 섭섭하기도 해서 마음과는 다르게 울어버린다. 솔이 당황. 받은 손수건은 지금 필요해 보인다며 다시 승아에게 주게 된다.
승아가 이날 왜 울었는지 솔이에게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는 것 같았다...(아마 혼자만 모름)
2020
추가

대학진학

승아(21살) 고등학교 졸업, 한솔(20살) 고등학교 졸업

승아 연기로 대학감. 한솔 해양생물관련학과로 대학 감
서로 다른 학과로 진학하게 된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서 바쁜 일상을 보낸다.
2021
추가

동거 시작

7월 23일 동거 시작함

대학교 진학 후, 고등학생 시절처럼 자주 보지 못하게 된 두 사람. 그것을 아쉬워 하던 승아는 어느날 한솔의 집을 무작정 찾아온다. 이불과 부루마블, 술병만 들고… 갑작스러운 방문에 한솔은 승아를 돌려보내려 했지만, 승아의 페이스에 휘말려 밤새 부루마블을 하며 함께 놀게 된다. 결국 승아는 그날 한솔의 집에서 묵게 되었다.

다음 날 아침, 한솔은 ‘아침만 먹고 돌아가라’고 말했지만, 승아는 좀처럼 떠날 기색이 없었다. 그러면서 ‘얻어 먹은게 미안하니 설거지만 하겠다’고 나섰다. 그 뒤, 설거지 도중 그릇 하나를 깨먹고는 이번엔 ‘그릇 깨먹은게 미안하니 새 그릇을 사주겠다’고 하는 승아. 괜찮다는 한솔의 말에도 한솔을 끌고 마트로 향한다.

그러나 승아는 이상하게도 그릇뿐만 아니라 양치컵, 실내용 슬리퍼같은 물건을 담는다. 이를 본 한솔이 의문을 품고 묻는다.

“이사라도 가십니까?”
“응.(너네 집으로)”
“그렇군요. 그럼 온 김에 집들이 선물이라도 미리 골라야겠군요.”
“네가? 꼭 안 그래도 되는데. (네 집이니까)”
“그래도 빈손으로 가기엔 좀 그렇습니다.”
“정 그렇다면 말리지 않을게.”

결국 한솔은 집들이 선물로 귀여운 펭귄 모양과 여우 모양의 머그컵을 골랐다.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승아가 따라오는 것을 보고 의아해한다. 그런 한솔에게 당당한 태도로 이제부터 여기서 살 것이라고 폭탄발언을 하는 승아. 당연하게도 합의되지 않은 일이었기에 한솔은 승아의 짐과 함께 승아를 내쫓아버린다. 그러나 그때, 한솔의 집 안에서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그 비명소리를 들은 승아가 다시 한솔의 집으로 들어갔고 그곳에서는 한솔이 벌레와 치열하게 대치 중이었다.

한솔은 벌레를 매우 싫어해 스스로 벌레를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승아는 한솔 대신 그 벌레를 잡아준다.

“벌레 또 나오면 언제든지 불러.”
“...”
“근데 바로 출발해도 우리 집에서 네 집까지 30분은 넘게 걸려”
“...”
"옆방에 있으면 아마 3초로 단축할 수 있겠지만 말이야"

승아의 한 마디에 한솔은 마음이 흔들렸다. 결국 승아의 동거를 허락하게 된 한솔. 이렇게 박기벌레 전형으로 한솔의 집에 들어오게 된 승아와 함께 두 사람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2022
추가

연애 시작

승아(24살) 대학교3년 한솔(23살) 대학교3학년


어느 날, 유난히 우울해 보이는 승아. 평소 텐션이 높은 승아였기에 눈치 없는 한솔조차 바로 알아챌 정도였다. 평소답지 않은 승아의 모습이 걱정 된 한솔이 그 이유를 묻자, 승아는 한솔에게 받았던 손수건이 너무 낡아 더는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이 이야기를 들은 한솔은 잠시 고민하더니 자신이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말이 영 못미더웠던 승아는 네가 뭘 어쩌겠다는 거냐고 물었지만, 한솔은 끝까지 구체적인 답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 후, 집에 돌아온 승아는 깜짝 놀라게 된다. 조금 서툰 솜씨지만 정성스럽게 수선 된 손수건이 자신의 화장대 위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일을 할 사람은 한솔밖에 없었기에, 승아는 손수건을 들고 한솔에게 가서 네가 한 것이냐 물었다. 그 물음에 한솔은 고개를 끄덕이며 서툴지만 고쳐봤다 대답한다. 그 순간, 감동한 승아는 한솔을 와락 껴안는다. 한솔은 갑작스러운 포옹에 당황하면서도 이내 함께 승아를 껴안으며 또 못 쓰게 된다면 그때도 자신이 수선해주겠다고 말한다.

이전까지 낡은 손수건을 바꾸는 게 좋지 않겠냐거나 하는 둔한 반응으로 승아를 답답하게 해 왔던 솔이였기에 승아는 자신이 이것을 왜 버리지 않는지도 모르지 않냐고 반문한다. 그 질문에 한솔은 그 손수건이 승아씨에게 소중한 거 같아서 라고 대답한다. 이해하지 못 해도 자신의 감정을 존중해 주는 솔이의 태도에 승아는 기쁘고 마음이 술렁였다. 솔이는 처음 만나던 때부터 그런 사람이었다. 우는 이유도 묻지 않고 손수건을 건네주던 사람.

승아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 손수건이 왜 자신에게 소중한 것 같은지 묻는다. 예상대로 곧이곧대로 어째서냐고 되묻는 한솔에게 넌 정말 예전부터 내 마음은 하나도 모른다고 말하곤 기습적으로 입을 맞춘다. 한솔은 놀라긴 했지만 그런 승아를 밀어내지 않았다. 입이 떨어지고 왜 밀어내지 않았냐고 하는 승아에게 한솔은 그냥 피하고 싶지 않았다고 하면서 왜 그런 거냐고 물어본다. 승아는 난 너랑 원래부터 쭉 이렇게 하고 싶었다고 대답하며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하게 된다. 다시 키스해도 피하지 않을 거냐는 승아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한솔. 그리고 한솔도 마찬가지로 승아씨를 좋아한다며 그간 승아에게 품어왓던 마음을 털어놓고는 키스를 했으니 책임지겠다며 (?) 자기랑 사귀어달라고 정식으로 고백한다.

그렇게 긴 시간 끝에 둘은 드디어 연인이 된다. (8월 17일)
2023
추가

현재...

현재 승아(24살) 한솔(23살) 대학교 졸업반

사귄지 1년째.
티격태격 싸우는 날이 더 많지만 알콩달콩 동거 연애를 이어가는 중
최근 승아의 고민은 자신의 남자친구인 한솔이 연애적 눈치가 제로라는 것
한편 한솔은 여자친구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고 싶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아 늘 승아를 화나게 만들곤 하여 고민이다
1580
추가
이치카 탄생. 갓난아기일 적 요괴에게 한쪽 눈을 잃은 채 절 앞에 버려져 있었다. 절의 승려가 거둬서 키움.
1581
추가
츠구미 탄생. 유명한 퇴마사 아케호시 가문의 외동아들. 가문에 원한을 가진 요괴 (쿠로누시黒主) 에게 저주받아 점점 요괴로 변해가는 저주를 가진 채 태어남.
1595
추가
이치카 철들 무렵 절을 떠남. 떠돌이 생활을 하며 절에 있는 동안 배운 얄팍한 퇴마술로 퇴마사 행세(사기)를 하며 지냄.
1605
추가
츠구미 저주를 푸는 방법을 찾기 위해 홀로 여행을 떠남.
arrow_upward